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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한덕수 차출론…"국민이 곱게 볼지" 지적도

박종화 기자I 2025.04.09 18:38:03

권성동 "韓 선호 의원 많아"
안철수 "시기적, 물리적으로 차출 불가" 견제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차출론의 당위성에 경선 경쟁자는 물론 당 원로까지 우려를 표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뒤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한 대행 차출론에 관해 “한 대행도 요즘 언론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계시고 지역구민도 그렇다”며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같은 사람 빼고는 모든 분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당 상임고문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경선에 같이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말씀을 한 분들도 계셨다”고 전했다.

한 대행 차출론은 친윤계에서 불을 지폈다. 친윤계에선 호남 출신에 각 정부마다 총리, 장관 등으로 중용된 정통관료인 한 대행이 대선에서 경쟁력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한 대행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했지만 한 대행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대행은 총리실에 ‘대선의 ㄷ자도 언급하지 말라’로 지시했다고 한다.

공직자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면 다음 달 4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그 전날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경선 경쟁자들은 한 대행 차출론에 떨떠름해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 대행 차출론에 “시기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라며 “출마하기보다는 대선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맡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본인도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래도 사람이 여럿이 찾아가서 권유하면 흔들린다”고 했다.

당 원로들도 한 대행 차출론 등 대선 경선 과열에 우려한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대선 출마는 개인의 자유지만 10명이 넘는 분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고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까지도 마다치 않겠다는 모습을 우리 국민이 곱게 볼 것인지 우려하는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행으로서도 대통령이 궐위인 상황에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전 총리는 이 때문에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2004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도 정가에선 당시 권한대행이던 고건 총리 대망론이 나왔다. 고 전 총리에게 “탄핵으로 재결이 나면 그때는 권한대행을 하는 현직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다”며 대망론을 전달해 준 사람이 당시 국무조정실장으로 고 전 총리를 보좌하던 한 대행이었다. 고 전 총리는 “절대 안 될 일이다. 내가 권한대행으로 국가를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는 사람인데 누구한테 맡기고 입후보를 하느냐”며 “위기 관리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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