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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최태원 이어 정의선·이재용 만난다…韓美 투자판 직접 조율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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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8.24 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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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최태원과 비공개 만찬…정의선·이재용 연쇄 회동
국내 4755조원 투자 본격화 속 美도 투자 압박
반도체·로봇·데이터센터 애로 청취…규제·인프라 지원 논의

[이데일리 김상윤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잇달아 만난다. 집권 2년 차 핵심 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리는 동시에 미국의 대규모 투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과 직접 투자판을 조율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4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서울 모처에서 최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 이번주에는 정 회장과 이 회장을 차례로 만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정 회장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 “비공개 일정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통령이 총수들과 따로 만나는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만이다. 당시에도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최 회장과 이 회장을 각각 비공개로 만나 지방 투자계획을 조율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총 47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번 회동의 무게중심은 발표된 숫자를 실제 투자로 옮기는 데 찍힐 것으로 보인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부지와 전력·용수를 제때 확보하고 인허가 기간도 대폭 줄여야 한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인 만큼 기업 총수들로부터 투자 과정의 병목과 지원 요구를 직접 듣겠다는 취지다.

다만 국내 투자만 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한미 관세협상과 연계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조기에 확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현지 메모리 생산 확대 필요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삼성과 SK는 국내 초대형 투자와 미국의 추가 투자 요구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처지다.

최 회장과의 만찬에서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대미 투자 대응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대미 투자 1호 사업과 미국이 제안한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기업 측 의견도 공유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과는 피지컬 AI와 로봇, 자동차 분야 대미 투자 문제가 주요 의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 역대 최대인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50조5000억원을 AI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생산 현장에 투입하는 구상도 정부의 피지컬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과의 회동에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미국 내 반도체 투자 등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호남에 메모리 생산시설 2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등 전국 단위의 초대형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여권 관계자는 “공식 간담회에서는 꺼내기 어려운 구체적인 투자 애로와 대외 리스크까지 총수들에게 직접 듣는 자리”라며 “기업들이 국내 투자와 대미 투자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만큼 정부의 역할과 지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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