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후원금 감사" 방송 중 미사일이…우크라 블로거 혼비백산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머물고 있는 한 블로거가 방송 도중 건물로 날아온 미사일에 맞을 뻔한 모습이 공개됐다.

7일 각종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일 우크라이나에서 블로거로 활동하는 니키타 데멘코브는 인스타그램에 35초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니키타 데멘코브 인스타그램 캡처)

해당 영상에서 니키타는 “현금인출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면서 “생필품을 구해서 지하철을 통해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를 통해 후원금을 받고 있다.

그 순간 니키타가 서 있던 건물에 미사일이 날아와 꽂힌다. 큰 굉음과 함께 건물의 파편은 사방으로 튀었고, 니키타는 정신없이 지하실로 대피했다.

영상에는 무섭게 날아드는 미사일의 소리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 등이 그대로 담겨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달됐다.

(영상=니키타 데멘코브 인스타그램)

한편 우크라이나는 현재 폐허 속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송을 위해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폭격 피해 현장에 영상 채증팀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국제법상 전쟁범죄다. 의료시설, 학교, 기타 주요 민간 시설, 군사 목적이 아닌 무방비 상태의 마을과 주거지에 대한 공격도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한편 매체는 이날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망명 정부 설립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주춤했던 러시아가 화력을 투입해 전세를 뒤집는다는 가정하에서다.

이에 따라 미, 유럽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이 서부 도시 르비우로 옮겨가는 것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국외로 피신해 폴란드에 정부를 꾸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망명 정부 수립 논의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로,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이 없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