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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확보하자"…메이슨캐피탈 '개미 반란' 성공하나

박태진 기자I 2020.05.13 19:11:59

6월 정기 주총서 이사진 6명·감사 1명 추천
“소액주주 지분 결집 중…경영 참여 이룰 것”
사측, 법적 대응 입장 밝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메이슨캐피탈(021880) 소액주주연대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음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대거 추천하며 회사 경영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들이 대주주와의 지분 경쟁에서 승리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반란이 성공한 첫 사례가 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6월 정기주총 안건으로 신길환 대표이사 등 이사진 교체와 이사추천 안건을 제안해 이사회 개편을 시도한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17일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을 신규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감사 1명도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회사 측에 통지했다. 회사 정관상 10명까지 이사진을 꾸릴 수 있어 현재 4명의 이사진 외 6명을 새롭게 추천한 것이다.

안덕원 주주연대 대표는 “소액주주연대가 이사회를 개편하고 경영에 참여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든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회사는 지난 2017년 하반기에 인수 전 대주주의 잘못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이후 경영개선계획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실적 또한 3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3월 결산법인인 메이슨캐피탈이 올 상반기 중 발표할 2019년 4월~2020년 3월 실적마저 적자를 기록한다면 최악의 경우 상장폐기 위기에 몰릴 수 있다.

메이슨캐피탈은 지난해(2018년 4월~2019년 3월) 70억원의 영업손실과 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이에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경영진을 교체해야한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사외이사 전문성도 문제 삼고 있다. 지난해 말 선임된 조상범 씨는 동양비엠디 대표라고 공시에 기재돼 있다. 그러나 그는 광주광역시에 기반을 둔 모델학원(지져스모델아카데미) 대표로 알려져 있어 금융업과 무관한 인사다.

주주연대는 전문 경영인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신규 이사진을 통해 회사 가치를 회복시킬 것”이라며 “메이슨캐피탈은 최대주주(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35.55%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소액주주연대에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주주들의 의결권은 30%를 넘어섰고, 의결권을 위임하겠다는 연락을 해오는 주주들이 늘고 있어 주총에서 반드시 경영 참여의 뜻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기주총에서 이사회를 개편하면 금융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자들의 지분투자를 수용하거나 전략적 투자자들과 협업을 통해 경영실적을 향상시키고 주가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 경영 참여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주주연대는 또 전문적인 법률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무법인 지우와 포괄적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주주명부 등사요청, 주주제안 등을 진행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현재 회사 소재지(전주) 관할인 전주지방법원에 정기주총 의안상정가처분 소송과 장부등열람허용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정기주총이 열리기 전에 판결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소액주주연대의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해 법적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메이슨캐피탈은 1989년 세워진 신보리스가 모태다. 1996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2007년 한국저축은행에 인수돼 한국종합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터지면서 CXC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CXC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조현호씨가 세운 회사다.

하지만 조씨는 회사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2016년 현 대주주인 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이 새 주인이 됐다. 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의 최대 조합원인 제이디홀딩스 대표가 현재 윤석준 메이슨캐피탈 대표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41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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