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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코로나19에 마진콜 출렁였던 6개 증권사 신용등급 유지(종합)

김재은 기자I 2020.07.22 18:17:43

"리스크 자산성장 속도 완만..수익성 회복 예상 반영"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부정적` 등급전망
NH투자증권·KB·신한·삼성증권은 `안정적`

자료:무디스 (볼드체는 최종신용등급, 음영은 독자신용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마진콜 대란을 겪은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모두 유지했다. 지난 4월 7일 무디스는 국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6개 증권사에 대한 등급하향검토에 들어갔지만, 최근 모두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단, 미래에셋대우(006800)와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바꿔달았다. 나머지 4개사는 ‘안정적’ 등급전망 부여.

무디스는 22일 “최근 논의중인 다양한 건전성 규제 조치들로 리스크 자산 성장 속도가 보다 완만해질 것이며, 장기 자금조달 비중을 확대해 유동성과 자금조달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다양한 조치, 1분기 부진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 사업의 활기와 보유채권 평가익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 6개 증권사중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금융지주(055550) 지원가능성에 ‘A3’ 등급으로 가장 높고, 농협금융지주 계열인 NH투자증권이 ‘Baa1’으로 뒤를 이었다. 비은행계열인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은 ‘Baa2’다.

모기업 등의 지원가능성을 배제한 독자신용도는 KB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가 모두 `Ba1(BB+)`로 동일하다. KB증권만 이번에 `Ba2`로 한 단계 떨어졌다.

◇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Baa2’ 유지하되 ‘부정적’

무디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평균자산수익률(Return on Average Assets)은 2020년 1분기 0.34%로 보통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이 2019년 평균 대비 2배로 증가하고 해외 주식 거래가 증가하는 등 위탁매매 사업이 활기를 띤 가운데 향후 12개월 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안방보험 그룹과의 소송 결과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이익이 크게 약화될 수 있으며, 2019년 동사의 세전 이익에 가까운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무디스는 “미래에셋대우의 ‘부정적’ 전망은 동사의 리스크 축소 조치의 지속가능성 및 효과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건전성 규제 조치가 논의되고 있지만, 리스크 익스포저의 확대를 통제하기 위한 규제 조치가 발표되지 않은 다수의 고위험 부문(자체 헤지 ELS 관련 익스포저, 대체투자자산의 매입 및 매각, 외화 자금조달 안정성 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추진중인 리스크 축소 조치의 지속가능성과 효과성과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양한 건전성 규제 조치가 논의되고 있지만, 자체 헤지 ELS관련 익스포저, 대체투자자산의 매입 및 매각, 외화 자금조달의 안정성 등 다수의 고위험 부문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자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축소할 계획이지만 이러한 개선의 지속 여부 및 자금조달, 위험 선호, 레버리지와 관련해 도입이 예상되는 규제조치들의 효과를 향후 12~18 개월에 거쳐 평가할 방침이다.

◇ 은행지주 계열 KB증권·신한금융투자 ‘A3’ 안정적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무디스로부터 가장 높은 ‘A3’ 등급을 유지하며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무디스의 ‘A3’ 등급은 ‘A-’등급과 동일하다.

무디스는 “K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점, 그룹 자산관리와 IB부문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KB증권의 전략적 중요성, 국민은행, 국민카드에 이어 KB증권의 이익기여도가 3위인 점, 동사 위기발생시 KB금융그룹의 평판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선 “신한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점, 그룹 내 동사의 장기적인 전략적 중요성 및 계열사 간 상호 연관성, 2019년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에서 신한금융투자의 비중이 8%에 달하는 등 그룹 이익 기여도가 3번째로 높고, 동사의 위기 발생 시 신한금융지주의 평판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단 KB증권의 독자신용도를 ‘Ba1’에서 ‘Ba2’로 하향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Ba1’ 유지.

무디스는 KB증권의 독자신용도 하향에 대해 수년간 상대적 이익이 취약하고, 이익변동성이 높았으며, 대규모 회사채 보유 및 발행어음 발행에 따른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선호, 보통수준의 유동성과 자금조달 구조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의 독자신용도대비 최종등급은 4단계나 높아졌다.

◇ NH투자증권 ‘Baa1’…삼성증권 ‘Baa2’ 안정적

무디스는 NH투자증권(005940)에 대해선 유사시 농협은행(은행예금등급: A1,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 A1, 독자신용도: baa3, 안정적)을 통해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로부터 매우 높은 수준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는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NH투자증권의 장기적인 전략적 중요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공동 투자 등 계열사간 상호연관성 △동사의 위기 발생시 농협금융지주의 평판 리스크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 지분을 49.1%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0.9%는 소수지분으로 구성(국민연금공단의 10.82% 지분 포함) △동사의 이익이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을 통해 궁극적으로 농민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이라는 농협중앙회의 농업사업에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016360)에 대해선 삼성증권의 ‘Baa2’ 기업신용등급은 ‘Ba1’ 등급에 해당하는 동사의 독자신용도와 동사의 모기업인 삼성생명보험의 지원 가능성이 보통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삼성증권에 대한 삼성생명보험의 지분율이 비교적 낮고, 삼성증권과 모기업 또는 여타 계열사 간의 시너지가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동사에 대한 삼성그룹의 지원 사례 및 브랜드 공유에 따른 평판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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