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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만은 함께 영화란 꿈을 꿨던 주변 인물들이 모두 잘나가는 제작자, PD, 감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승승장구하는 동안, 홀로 ‘준비생’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다. 멈춰버린 시간 속에 그에겐 지독한 불안이 쌓였고, 스스로 느끼는 무가치함을 애써 지워내려 주변 사람들에게 쉼 없는 장광설을 쏟아낸다. 하지만 황동만의 소망은 거창한 명성을 얻는 게 아니다. 그저 단 한 편이라도 만들어 자신의 무가치함을 조금이라도 극복해 보는 것. ‘불안하지 않은 상태’에 닿고 싶은 그의 뜨거운 사투는 그래서 더 애처롭다.
구교환은 처음 대본을 읽고 황동만을 처음 만난 순간에 대해 “내 일기장이 유출된 기분이었다”며 “다 읽었을 땐 우리 모두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그런 놈이야. 나한테 조그만 호의라도 보이면 간 쓸개 다 내줘. 나 싫어하는 놈들한테 내가 왜 잘해야 하는데? 나는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야. 상대가 산성이면 나도 산성! 상대가 알카리면 나도 알카리!”라는 극중 대사를 떠올리며 “무의식 중에 제가 일상에서 즐겨 쓰는 단어가 인물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무척 신기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영화사 기획PD ‘변은아’ 역을 맡은 고윤정과의 연기 호흡은 이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구교환은 “황동만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주었고, 황동만에게 ‘안온함’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고윤정에 대해서는 “해맑고 털털한 천진한 매력과 사람을 넓게 품어주는 어른미가 공존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볼수록 참 신기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눈으로 문장을 내뱉는 배우였다”며 “황동만이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내고, 변은아는 듣기만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장면이 끝나고 나면, 윤정씨의 목소리를 가득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오는 18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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