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넥스틴 대표이사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전공정 검사장비 업체인 넥스틴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 패스트트랙 통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
◇ ‘반도체 前공정 웨이퍼 결함 검사장비’ 국산화한 넥스틴
2010년 창립한 넥스틴은 반도체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공정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장비’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반도체는 공정은 크게 8단계의 전(前)공정, 2단계의 후(後)공정 과정으로 나뉘는데, 전공정 중에는 도화지 역할을 하는 ‘웨이퍼’ 위에서 제작된다. 만약 웨이퍼 간격 등에 이상이 있다면 결과물인 반도체 역시 불량일 수밖에 없다.
회사는 기술특례기업답게 현재 총 인력의 57명의 43%가 넘는 25명이 연구개발(R&D)인력이며,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41%에 달한다. 관련해 18개의 국내, 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웨이퍼의 이상을 자외선으로 검사하는 다크-필드 툴(Dark-Field Tool)과 극자외선을 이용한 브라이트-필드 툴(Bright-Field Tool)을 동시에 구현했다.
박 대표는 “작년과 올해는 반도체 전방산업이 위축돼 누구나 내년부터는 투자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서 회사의 매출도 크게 증가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 제재 등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KLA-텐코 등 미국 기업이 검사장비를 중국기업에 납품하지 못하면 넥스틴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상반기 매출, 작년 전체 매출 넘어…희망가 6만1500원~7만5400원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37억원, 영업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은 국내에서 나머지 절반은 해외에서 올렸다. 전년도 한해 매출액(94억원)을 올해 상반기에 넘어선 것은 물론 작년 한해 영업적자(18억원 손실)에서도 벗어났다. 다만 2018년 13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반도체 수요 감소와 함께 2019년 갑자기 40% 감소하는 등의 변동은 넥스틴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박 대표는 “반도체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는 시황변동이 심한 것인데 이는 그동안 반도체 수요가 기존 ICT 산업에 한정됐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오퍼레이션 테크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생겼기에 시황의 급격한 변화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스틴은 몇 해 전부터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A사와 함께 웨이퍼 공정검사를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경우 상단뿐 아니라 하단부도 함께 검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내년 2월 실리콘밸리 컨퍼런스에 A사와 공동 논문을 발표하고 시점에 맞춰 세계 최초 3차원 검사장비 개발을 선언할 예정”이라며 “새 시장이 열리면 회사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넥스틴은 공모자금을 설비 증설, 연구개발 비용, 운영자금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3차원 검사방법 연구와 경쟁사 대비 약점인 브라이트-필드 툴 고도화 연구에 많은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넥스틴은 총 32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 밴드는 6만1500원~7만5400원이다. 희망가에 따른 공모자금은 196억8000만원~241억2800만원이다. 18일과 21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24~2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예정일은 10월 8일이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