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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남대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학 행정 사무실을 방문한 중년 여성은 “한남대 졸업생의 어머니”라며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자녀와 본인의 신분조차 밝히기를 꺼렸던 학부모는 조심스레 두툼한 봉투를 꺼내 학교 측에 전달했다. 봉투 속에는 500만 원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학부모는 “우리 아들이 이번에 취업이 잘 되었다. 생각해 보니 지금껏 우리 아이를 훌륭하게 잘 길러줘서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취했던 방의 보증금을 받은 돈인데 약소하지만 학교에 전액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에 따르면 학생의 본가는 인천이었으며 모친이 종종 아들의 자취방을 찾아 반찬도 넣어주고 청소나 빨래를 해주는 등 뒷바라지했다. 지난 4년간의 추억을 회상하며 끝내 눈물을 보이던 학부모는 대학 측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기부금 영수증도 원치 않고, 외부에도 전혀 알리고 싶지 않다”며 끝내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순수하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앞으로 형편이 나아지면 지속해서 아들의 모교에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남대 이승철 총장은 “학부모님의 이러한 선행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대학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한남대 구성원에게 큰 메시지를 줬다”며 “보내주신 발전 기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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