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 지하철 1호선에서 해당 내용의 승객 불편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 사연은 전날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A씨의 사진과 함께 “1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닭 인형을 누르면서 계속 ‘꽥’ 소리를 냈다. 성경책도 들고 있었다”고 올리며 확산했다. 사진 속 A씨는 십자군 전쟁 당시 병사들이 입었던 복장과 같은 차림이었다. 해당 트윗은 1만회 넘게 공유되며 온라인에 빠르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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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치료를 받아도) 더 나아지지도 않고 약 먹으면 너무 졸려서 사회생활을 못한다”며 “그냥 약을 끊었는데, 버스만 타도 가끔 혼자 소리 지르고 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약을 끊은 지 몇 달 뒤 빚이 억대로 생겼고, 가족이 모아둔 돈을 전부다 여행 가는데 썼다”며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갑옷을 산 뒤 남은 돈을 다 쓰고 극단선택을 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그런데 투구 때문에 심리적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라도 드는 건지 갑옷을 입고 돌아다녔더니 발작을 안 했다”며 “신기해서 인천 부평도 가고, 돌아다녀 봤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말도 섞고 셀카도 찍어주는데 별일 없이 집에 돌아오니까 기분 묘했다”고 밝혔다.
또 “닭인형은 옷차림을 보고 간혹 사람들이 놀라길래 사서 들고 다닌다. 성경책은 서점에서 코란을 사려 했는데 코란이 없어서 대신 샀다”며 “다음 정신 감정검사에서 정상이 나올 때까진 계속 갑옷을 입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부디 쾌차하길 바란다” “잘됐으면 좋겠다 화이팅” “노력하는 모습 좋다” “빌런 진짜 많다. 이제는 체념하고 즐김” “역시 매운맛 1호선” 이라는 등 응원하면서도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의 제작진으로 추정되는 이가 해당 글에 댓글을 달아 곧 TV에 나오는 게 아니냐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