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수출 재개하나…러시아, 흑해 전략거점 ‘뱀섬’ 퇴각

김응태 기자I 2022.06.30 21:30:22

러시아 국방부 “호의 표시로 무장군 철수”
우크라 “우크라 무장군, 훌륭한 일 해내”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주요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했던 흑해 서북부 뱀섬(즈미니섬)에서 퇴각했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우크라이나 흑해 즈미니섬(뱀섬)에 파괴된 헬기, 대공 차량 등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트위터에 “뱀섬에 더 이상 러시아군은 없다. 우리 무장군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 섬에서 병력이 퇴각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호의의 표시로 러시아 무장군을 뱀섬에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우크라군의 공격에 의해서 철수한 게 아닌 ‘선의의 제스처’ 차원에서 퇴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퇴각에 대해 인도주의적 회랑을 마련하는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것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뱀섬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는 이 섬을 지난 2월24일 점령했다. 뱀섬은 몰도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루마니아까지 사정권의 둘 수 있어 주요 거점으로 활용됐다.

러시아군이 주요 곡물 수출 항로에서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 묶여 세계 식량 안보에 재앙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200만t의 곡물이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는 데다, 봉쇄 사태가 올 가을까지 지속하면 7500만t의 곡물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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