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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배신에 '삼슬라' 80% 폭락…서학개미 곡소리 외신도 주목

양지윤 기자I 2025.02.28 16:50:22

TSL3 최대 보유자 한국인
테슬라 주가, 12월 고점 대비 41% 급락
한국 투자자들, 과감한 투자 행태
"M7 레버리지 ETP 하락, 한국인들 가장 큰 타격"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해 고공행진했던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폭락하며 한국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AFP)
블룸버그가 지난 21일 기준 한국 증권사 3곳의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런던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3배 레버리지 상품 ‘레버리지 셰어즈 3x 테슬라’(TSL3)의 최대 보유자는 한국 투자자로, 약 3580억원(2억45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이는 당일 펀드 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삼슬라’로 불리는 TSL3는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으로,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80% 이상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 주가는 41% 떨어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의 2배 수익을 목표로 하는 또 다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작년 12월 17일 고점 대비 70% 가까이 손실이 발생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지난 26일 기준 이 펀드에 15억달러(약 2조194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펀드 전체 자산의 43%를 차지한다.

테슬라 레버리지 손실은 한국 투자자들이 과감한 투자 행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 금융당국과 증권사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레버리지 ETP는 미국 대선 이후 강세장에서 월가 상품 매니저들이 대량으로 발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돌풍으로 미국 7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의 주식이 하락하면서, 미국 대형주의 거침없는 급등에 의존해 온 투기성 상품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높은 리스크와 변동성을 감수하며 빠르게 부를 축적하려는 경향을 보여 왔으며, 비트코인과 중국 관련 구조화 상품에서도 여러 차례 큰 손실을 경험했다”며 “테슬라는 특히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한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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