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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8일 코스피는 7045.79로 출발해 장중 7171.52까지 상승하며 7100선을 넘어섰지만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6954.52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장중 7100선을 넘어선 뒤 상승 폭을 줄이면서 7000선 위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매물 부담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7000선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엇갈린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 7000선을 심리적 관문으로 보고 실질적인 저항선은 7150~7220선으로 제시했다. 윤 본부장은 “최근 고점과 60일 이동평균선이 7200선 부근에 있어 이 구간에서 돌파와 안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7200선을 넘어선 이후에는 7500선이 첫 의미 있는 저항선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7000선 전후를 1차 저항 구간으로 판단했다. 한 연구위원은 “7000선은 추세의 상단이라기보다 그동안 누적된 개인 매수 물량의 본전 매도와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7200~7500선에서 추가적인 매물 소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도 7000선 자체를 저항 구간으로 봤다. 고 센터장은 “7000선에서는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고 7200~7500선은 두꺼운 공급 물량이 있는 구간”이라며 “현재 흐름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보다는 상승 과정에서 매물을 소화하면서 상승 기울기를 재정의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밸류에이션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적용하면 코스피가 9500포인트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약 10% 할인하더라도 8500선까지는 단기적으로 열어둘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9월 코스피 전망 범위를 6000~8300선으로 제시했다. 공식적인 저항선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급등 이후 7000선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될 수 있는 만큼 장중 돌파만으로는 부족하고 거래량을 동반한 종가 기준 안착과 며칠간의 7000선 유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증권가에서는 7000선 부근의 매물 부담이 곧바로 상승 추세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실적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경우 7000선에서 출회되는 매물을 소화하면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이익과 미국 장기금리 등이 향후 코스피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장기금리와 유가,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 등은 추가 상승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높은 금리가 이어지거나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커질 경우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현물 매수가 꾸준히 이어지는지와 반도체 실적 기대가 유지되는지도 7000선 안착 이후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결국 현재 코스피의 관건은 7000선을 넘느냐보다 7000선 위에서 매물을 얼마나 소화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7000선 안착에 성공할 경우 7150~7220선에 대한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고, 이 구간을 넘어선 뒤에는 7200~7500선의 매물 부담을 확인해야 한다”며 “반대로 7000선 안착에 실패하고 장중 고점 대비 밀리는 흐름이 반복된다면 7000선의 저항 성격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