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업계, 청명절 특수에도 '울상'…"코로나 확산에 멀리 안떠나"

신정은 기자I 2022.03.29 17:15:44

근거리 예약 건수 전년대비 30% 늘었지만…
인기 여행지 1위는 베이징 유니버셜스튜디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청명절(淸明節) 연휴(4월 3일~5일)를 앞두고 현지 여행업계가 울상이다.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각 도시가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봉쇄된 푸동 구간을 지나지 못하도록 택시를 막고 있다. (사진=AFP)
29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여행 포털 사이트 취날닷컴은 청명절 기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근거리 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30% 늘었다고 밝혔다.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지자 대부분 근거리 여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의 경우 같은 도시 내 호텔 예약 비중이 45%에 달했고, 같은 성내 예약은 50%에 육박했다. 대부분 집 인근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기 도시는 청두, 광저우, 베이징, 충칭, 항저우 등이었다. 도시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처음으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기차 예약도 같은 성내 이동이 75%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인기 목적지는 광둥성, 쓰촨성, 충칭시, 저장성, 베이징시, 후베이성 등이었다.

인기 관광지 1위는 베이징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차지했으며 베이징 고궁박물관(자금성), 광시성 베이하이 웨이저우다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대부분 지역은 도시를 이동할 때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으며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곳에서 온 인원들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를 시키는 곳도 있다. 그렇다 보니 중국인들은 최대한 이동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청명절 연휴 인기 호텔 예약 도시. 사진=취날
중국 각 지방정부는 청명절을 연휴 성묘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청명절 기간 각지에서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는 풍습이 있다.

한 여행사 대표는 “이번 청명절에는 별도 프로그램을 출시하지 않았다”며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져 주변 관광지 등 기존의 당일치기 상품을 위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 청명절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작년과 같은 여행 소비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청명절 때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관광객이 급증했었다.

중국 문화여유국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당시 중국내 여행객은 1억200만명(이하 연인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44.6% 늘었다. 중국 교통운수부 기준 연휴 기간 열차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142.4% 증가한 1억4452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인들은 여행 일정을 중국의 대표 황금연휴인 노동절(4월30일~5월4일)로 미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동절 여행 소비가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 중인 A 씨는 “청명절에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가려고 예약을 했다가 취소했다”며 “5월에는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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