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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비서실장' 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 별세…향년 86세

정다슬 기자I 2021.02.16 15:58:08

88올림픽 성공 개최에 공헌…외교부葬 검토

1988년 11월 11일 최광수 외무부장관이 인도네시아 만다란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이 15일 오후 11시 50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57년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 전 장관은 1956년 외무부에 들어와 주미국 참사관, 동아주국장 등을 역임했다. 1973년 국방부 차관, 1974년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을 지냈으며 1979년 최규하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80년 8월 전두환 정권에 들어서는 제1무임소 장관, 체신부 장관, 주사우디아라비아·주유엔 대사 등을 역임했고, 86년 8월 외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88년 2월 노태우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그 해 12월까지 외무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당시 사무관이던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고인의 수행비서를 했다.

최 전 장관은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많은 외교적 노력을 펼쳐왔다. 올림픽을 앞두고 87년 11월 29일 북한의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이 발생하자, 범인 김현희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외교 교섭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부 장관을 지낸 후에는 현대경제사회연구원 회장, 한일포럼 회장, 최규하대통령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15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귀국했다.

유족으로는 오문자 여사와 2남이 있다. 유족 측은 현재 미국에 있는 두 자녀가 귀국한 뒤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외교부장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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