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데일리와 만난 황정일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대표는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에 대한 공공 돌봄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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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고비용 저효율’의 조직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수익성을 좇는 일은 우리 조직의 존립 의미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공공성에 무게중심을 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가 취임 100일 만에 내놓은 청사진은 ‘돌봄 24’ 체제 구축이다.
그는 먼저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 돌봄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으로 공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이유로 돌봄 소속기관 명칭도 ‘종합재가센터’에서 ‘통합돌봄센터’로 변경했다. 또 코로나 19 상황에서 장애인 돌봄을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전환하기 위해 근무시간 체계를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로 운영했던 것을 24시간 체제로 확 바꿨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생겨난 긴급돌봄지원단의 역할도 더 강화했다. 이 지원단은 돌봄이용자의 가정이나 별도 격리시설에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직이 만들어진 이후 약 1년9개월 동안 269명이 넘는 돌봄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1만9426시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황 대표는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돌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긴급돌봄을 학대 피해아동과 노인에게까지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돌봄SOS 비율도 지난해 25.6%이었던 것을 2024년까지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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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미한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올해 긴급돌봄을 위해 정부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책정한 예산은 약 2억원이다. 서사원이 애초 5억3000만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작년보다 2000만원이 삭감됐다. 서사원의 전체 예산을 보면 올해 서울시가 출연금 180억3000만원을 지원했지만,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8억5000만원에 그쳤다.
그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더해 돌봄 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데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복지사업을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 추가로 요청하고 제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