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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올해 19조 1239억원 규모 발주계획을 내놓았다. 전년(17조 8409억원) 대비 7.2% 늘어난 규모이자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중 48.5%에 해당하는 9조 2724억원이 공공주택 건축공사 발주에 편성되면서 건설업계 이목도 쏠리는 모양새다.
연내 예정된 발주금액 2000억원 이상인 아파트 건설공사만 12건이다. 구체적으로 △울산 다운2지구 A3 블록(발주금액 3549억원) △부산 명지지구 2단계 A6 블록(3004억원) △고양창릉지구 S2 블록(2853억원) △충남도청이전도시 RH15 블록(2824억원) △석문 국가산단 B3 블록(2800억원) △부천 대장지구 A1 블록(2664억원) △성남 복정2지구 A1 블록(2441억원) △군산 신역세권 B1 블록(2390억원) △인천 계양지구 A10 블록(2122억원) △인천 영종지구 A62 블록(2106억원) △평택고덕국제화계획 A65 블록(2106억원) △청원 오창지구 2블록(2021억원) 등이다.
SH공사 역시 올해 총 16건, 1조 4288억원 규모 건설공사 발주를 예고했다. 이 중 공공주택을 포함한 주요 건설공사로 △신내4 공공주택지구(3202억원)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3187억원) △장지차고지 입체화 사업(3174억원) △관악 문화플라자 및 공공주택 복합화사업(901억원) △상계마들단지 재정비사업(635억원) 등이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LH 등 공공기관의 공공주택 등 건설공사 발주가 올해 건설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몇 안 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건설 수주는 209조 8000억원으로, 전년(206조 7000억원) 대비 1.5% 소폭 증가했지만 2023년(248조 4000억원) 대비해선 큰 폭으로 줄어든 실정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에 더해 “지난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물가를 감안할 경우 사실상 횡보세인 것으로 분석돼 이 같은 수주 규모로는 최근 침체된 건설경기를 회복시키기에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공공분양·임대 아파트 공사가 건설경기 침체 폭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공공기관 건설공사 발주는 폭등한 물가를 반영해 사업비 인상이 가능해졌다. 올해부터는 공사 중 암석이나 매립토, 문화재 등이 발견되면 설계 변경이 가능하고 착공 지연에 따른 공사비 상승분도 보존해준다”며 “이에 통상 공공기관 발주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건설사는 물론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까지 강한 수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공공기관이 공익적 성격을 갖고 추진하는 건설공사의 경우 공사비 수준과 브랜드가치 등을 고려, 대형 건설사보단 중견·중소건설사 시공이 주를 이뤄왔다”면서도 “다만 최근에는 블록을 묶어 패키지로 발주를 하거나 지분 투자를 해 LH와 공동시행을 하는 민간참여사업도 활발한 만큼 규모와 수익성을 따져 수주를 노리는 대형 건설사들이 적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