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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차도 50개 중 30개, 시간당 80mm 폭우 침수 위험

양지윤 기자I 2020.11.16 17:39:04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시 안전총괄실 행정감사
"서울 30개 지하차도, 부산 초량 사고 당시 폭우량 처리 어려워"
지하차도 차량통제 시점, 만수위 아닌 물 불어나는 속도 감안 앞당겨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 도로사업소 관할 지하차도 50개 중 30개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경우 침수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사망자가 3명 나온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16일 홍성룡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서울시 안전총괄실에서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6개 도로사업소가 관리하고 있는 강제배수 지하차도 50개소 가운데 30개소의 처리 가능한 강우강도가 시간당 73.6㎜에 불과했다.

홍 의원은 “부산의 초량 지하차도가 침수될 당시 강우량이 시간당 80㎜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 미만에 해당하는 배수시설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인구 1000만이 살고 있는 서울에서 30개소가 호우시 처리 가능한 시간당 강우강도가 73.6㎜라는 것은 최근 기후상황을 감안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부산에서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차량 6대가 침수됐다.

지하차도의 침수 전후 조치 매뉴얼을 신속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의원은 “호우경보 발령 후 예비펌프까지 가동되거나 집수정 수위가 만수위(HWL)에 도달했을 때 112에 신고하고 차량통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물이 불어나는 속도를 감안해 차량통제 시점을 여유 있게 앞당겨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배수시설 작동상태와 수위변화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경찰과 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수시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유사시 침수사고에 대비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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