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E&A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 논의 1GW 규모 알 다프라 발전소 방문…공정·안전 점검 원전·플랜트 넘어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공략 중동 핵심 인사들과 교류 지속…현지 사업 기반 확대 중동 9개국 임직원 730명·가족 격려…현장 소통도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발전소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신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국가들이 석유·가스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AI 등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기존 원전·플랜트 사업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월 21일(현지 시각 기준)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사 주요 구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
2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 있는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직원들과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공사 진행 일정과 안전관리 현황 등을 점검한 뒤 삼성물산·삼성E&A 경영진과 중동 시장 변화에 따른 사업 전략 및 신규 사업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알 다프라 발전소는 삼성물산이 현지 건설사 트로잔 제너럴 컨트랙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 중인 1000메가와트(MW·1GW)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다. UAE의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로, 향후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 공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UAE를 중심으로 기존 에너지·플랜트 사업과 AI 인프라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UAE는 초기 투자 비용만 약 30조원에 이르는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비롯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추진 중이다. AI 산업 확대로 전력 공급과 관련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 관계사들의 사업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21일(현지 시각 기준)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사 주요 구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
삼성물산은 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해 한국형 원자로 APR1400 4기와 부대시설 시공을 담당했다. 지난해 7월에는 UAE원자력공사(ENEC)와 글로벌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공동 개발·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E&A 역시 지난해 UAE에서 2조5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TA‘ZIZ 메탄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중동 에너지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도 중동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며 사업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2019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당시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반도체·5세대(5G) 이동통신·AI 분야 협력을 논의했으며, 2024년 5월에는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회동했다. 지난해 11월에도 UAE 아부다비에서 칼레드 빈 무함마드 알나흐얀 왕세자 등 현지 주요 인사들과 교류했다.
10월 21일(현지 시각 기준)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지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삼성)
중동 사업장에 대한 현장경영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건설현장을 찾았고, 2022년 12월에는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사업장 방문지로 UAE 바라카 원전을 선택했다. 2023년 추석 연휴에도 이스라엘 연구개발(R&D)센터와 이집트 생산공장, 사우디아라비아 터널 공사현장을 차례로 점검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현지 임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시간을 할애했다. 이 회장은 발전소 현장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근무 여건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후 삼성물산·삼성E&A 임직원들과 별도 간담회를 갖고 해외 사업 수행 과정의 어려움과 현안을 논의했다.
10월 21일(현지 시각 기준)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
최근 중동 지역의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현지 근무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 회장은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UAE·이란 등 중동 9개국에 파견된 관계사 임직원 730명과 가족들에게 격려 선물과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현지 임직원들에게는 300만~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국내 거주 가족들에게는 200만~3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했다. 이 회장은 편지에서 “각자 자리에서 보여주시는 책임감과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며 “회사는 언제나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도 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에 체류 중인 임직원 500여명과 가족들에게 격려 선물과 편지를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