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본명 최서원)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12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민생당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노 전 부장은 국정농단 사태 때 최씨 일가의 비위를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광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에 진흙탕 공천다툼이 난무하면서 더이상 민주당만으로는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생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총선 출사표를 던진 ‘내부고발자’는 여야 모두 많다. 민주당의 경우 사법농단 의혹의 폭로자인 이탄희 전 판사와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영입해 경기 용인정과 서울 동작을에 각각 전략공천했다. 용인정은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이다. 이 전 부장판사는 서울 동작을에서 여성판사 출신으로 야권 거물인 나경원 통합당 의원과 맞붙는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청와대 전 특감반 소속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을 서울 강서을에 공천했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에서 검찰로 돌아간 뒤 문재인 정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폭로했으며, 실제 환경부 블랙리스트 건은 기소로 이어졌다. 서울 강서을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성태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다. 보수텃밭까지는 아니지만 해볼만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정의당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자 폭로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을 비례대표 당선에 근접한 8번에 배치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필요한 야당 뿐 아니라 여당도 내부고발자를 내세우는 모양새가 된 것은 촛불집회의 영향으로 본다. 탄핵까지 이어진 촛불집회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법농단 사태 등 박근혜 정부 시절 비위를 부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내부고발자들이 선명성과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지역구 관리능력까지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