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달 말 강원 고성 산불과 지난해 5월 강릉·삼척 산불에 따른 주택 피해 조사한 결과 주택 주변의 환경이 산불이 주택에 미치는 피해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우선 숲과 가까운 주택일수록 피해가 컸다. 피해 주택 중 90% 이상이 산림과의 거리가 5m 이내였다. 특히 송진 등 정유물질을 함유한 소나무 숲 내 시설의 피해가 컸다. 또 주택 주변에 땔감이나 폐지, 가연물질이 있는 부속건물이 산불 피해를 키우는 요소로 지적됐다.
반대로 담이 있는 주택은 담이 방화벽 역할을 해 피해를 보지 않았다. 불연성 건축자재로 만든 주택도 대부분 피해가 없었다. 주택 주변에 넓은 진입로나 차량 선회공간이 있는 곳도 피해가 작았다. 산불 진화 차량과 인력 투입이 쉬웠기 때문이다.
윤호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은 “산불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주택·건축물 주변에 가연물질을 정리하고 주변 숲과의 거리를 넓히거나 최소한 활엽수 등 불에 강한 수종으로 가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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