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경찰조사 마친 최호식 前회장 "사실대로 진술"

김성훈 기자I 2017.06.21 17:36:02

최호식 전 회장 21일 경찰 조사 마치고 귀가
오전 출두때 침통한 얼굴…허리 숙이며 사과
성추행 혐의 질문에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21일 오전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로 출두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김무연 기자]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63) 전 회장이 21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이날 오후 5시 28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 전 회장은 “조사는 어떻게 이뤄졌는가” “피해자와 합의는 어떻게 되는가”를 묻는 취재진에게 “사실대로 답했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오전 10시쯤 감색 줄무늬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최 전 회장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피해자와 단둘이 식사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최 전 회장은 “최근 불매운동에 대해 가맹점주들에게 하실 말씀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말을 잇지 못하다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답변을 남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최 전 회장 측에 15일 출석을 통보했다가 최 전 회장 측 변호인이 최 전 회장의 건강을 이유로 한 차례 출석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21일 오전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로 출두하며 취재진을 향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3일 오후 6시쯤 호식이두마리치킨에 근무하는 여직원 A씨는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일식집에서 최 전 회장과 식사를 하던 중 최 전 회장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식사 후 최 전 회장이 자신을 인근 호텔로 끌고 가던 중 다른 여성 3명에게 “도망갈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외쳤고 이들의 도움으로 호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 강남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신고했으며 피해자 조사 일정을 잡고 돌아갔다.

A씨는 이틀 뒤인 5일 최 전 회장 측 변호인에 보낸 입장문에서 “신고한 피해 상황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고소취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경찰은 A씨의 동의를 얻어 진술조서를 완료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을 상대로 성추행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다”며 “A씨가 고소를 취하했지만 성범죄는 친고죄에 해당하지 않아 수사에 지장이 없어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회장은 사건이 알려지자 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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