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공매도 마을`에는 폭풍우가…(Stormy weather in Shortville...)”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가를 위협해온 공매도세력들을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다. 14년된 신생회사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뉴욕증시에서 114년 역사를 가진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를 앞지른 뒤 처음으로 내놓은 그의 반응이었다. 마을을 뜻한 `ville`이라는 단어 앞에 `공매도(short-selling)`를 뜻하는 `short`을 붙여 `공매도 마을`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27% 급등한 298.52달러를 기록했다. 이 덕에 테슬라 시가총액은 486억9000만달러(원화 약 54조4400억원)에 달했다. 반면 포드 주가는 전날보다 1.72% 하락한 11.44달러로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은 453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테슬라가 포드보다 33억8000만달러 더 많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서만 무려 40%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34조원 정도인 국내 현대차(005380)보다도 20조원 가까이 많다.
이같은 테슬라 주가 상승랠리는 기존 세단인 `모델S`와 크로스오버 차량인 `모델X`에 이어 보급형으로 내놓을 예정인 `모델3`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1분기에 깜짝 판매를 기록했다곤 해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고작 2만5000대였다. 작년 연간 판매량도 4만697대에 불과했다. 포드는 지난 한 달동안 테슬라의 9배에 달하는 자동차를 팔았다. 또 최근 5년간 계속 적자를 기록하며 이 기간중에만 23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렇다보니 주가 거품을 염두에 둔 공매도 세력들이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는 대상이 바로 테슬라였다. 과거 엔론사태를 일찌감치 예견하고 매도 베팅해 대박을 냈던 짐 카노스와 같은 공매도 세력들이 달라 붙었다. 마르키트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해 공매도를 설정해놓은 잔액만 전체 유통주식수의 29%에 이르렀다.
벤 캘로 로버트 W. 베어드앤코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전기차를 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테슬라는 확실히 원한다”면서 “개인적으로 머스크 CEO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과거에 포르셰를 사던 사람들이 이제는 테슬라 전기차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