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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린고 정보통신과 학생들은 졸업 후 차세대 이동통신·클라우드 컴퓨팅·네트워크·컴퓨터 보안 및 엔지니어링 등 정보통신분야 전문직으로, 소프트웨어과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웹프로그래머·웹마스터 등으로 진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날 사물인터넷(IoT) 창시자인 케빈 에쉬튼 벨킨(Belkin) 전 청정기술부문 총책임자 등의 강연이 이날 참석한 학생들에게 ‘맞춤형’ 현장교육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학생들은 포럼이 끝난 오후 4시40분까지 누구 하나 이탈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선각자들의 강연에 열중했다.
유준 선린고 정보통신학과 학과장은 “올해 전략포럼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주제여서 참가하게 됐다. 특히 IoT에 관한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처럼 다른 나라가 겪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부분인 만큼 개척해야 할 영역이라고 느꼈고, 이는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정보통신과 성정현(16·여) 학생은 “이날 포럼에서 IoT 보안 문제에 관련한 발표가 인상 깊었다. 정말 미래에 IoT 보안 문제 쪽으로 진로를 설정해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정운(16) 학생도 “저도 보안 쪽을 향후 진로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학생이니까 많은 대회에 나가 경험과 인맥을 쌓고, 향후 배운 지식을 또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의 변화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때론 교사들도 따라가기 어렵다고 한다. 유준 학과장은 “정보보호 관련된 내용은 과거 교사들도 대학교 등에서 배우지 않은 부분이어서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교사들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지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일부는 학원 등에 나가서 교육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선린고 교사들은 선린고에서 ‘제2의 빌케이츠·스티브 잡스’가 배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 유준 학과장은 “올해 처음 이 학교에 부임했는데, 학생들의 수준을 보고 많이 놀랐다. 이미 나보다도 수준 높은 학생들도 있고, 자기 스스로 연구주제를 잡아서 꾸준히 연구하고 전국대회에 나가서 수상하는 경우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 나가 혁신을 통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