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릴 당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출입구 앞에서 취소 표를 기다리거나 표를 구하지 못한 관람객들에게 다가가 “돈을 주면 입장시켜주겠다”고 속여 1인당 5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다른 행사에 사용된 출입증과 비표 등을 보여주며 자신을 현장 관계자인 것처럼 속였고 관람객이 붐벼 검표원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사람들을 경기장 안에 들어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인근에서 잠복 단속 중인 경찰관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하려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그는 검거된 직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당일 관람권 없이 경기장에 입장한 관람객 수는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40대 B씨가 현장에서 적발돼 범칙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B씨는 정가 3만 5000원인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15만원에 판매하던 중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 한국시리즈 티켓 판매 글을 올린 뒤 돈만 가로채는 사기 사건 64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건은 30대 구매자가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티켓 4장을 24만원에 구매한 뒤 판매자로부터 표를 양도받지 못했다고 신고하며 드러났다.
당시 구매자는 판매자 계좌에 돈을 먼저 입금하고 직거래가 예정된 장소로 나갔지만 신원미상의 판매와 연락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경찰서에도 지난 7~9월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판매한다며 피해자 7명으로부터 800여만원을 가로챈 2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자들은 실제 티켓을 예매하지 않고 타인이 올린 온라인 티켓 일부를 도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판매금을 받으면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티켓 예매 과정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티켓을 대량 구매해 판매하는 행위 2건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암표 판매·허위 티켓 사기 등 범행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