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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M&A를 성사시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AI, 로봇, 디지털헬스, 메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 후보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언급했고, 이후 실제 인수 행보 역시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지난해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해 프랑스 의료 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미국 디지털헬스 플랫폼 기업 젤스를 품었다. 삼성전자는 기존 삼성헬스 서비스와 젤스 플랫폼을 결합해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로봇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14.7%에서 35%로 확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번 ZF 딜은 조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지원실 내에 M&A 전담팀을 신설했고, 2017년 하만 인수 실무에 참여했던 안중현 사장이 최근 해당 조직을 총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M&A를 다시 핵심 성장 전략 수단으로 전면에 올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처음 등기이사에 오른 뒤 단행한 첫 M&A였던 하만 인수 이후, 사법 리스크로 대형 딜과 신사업 발굴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만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그룹을 품으며 조 단위 M&A가 잇따라 성사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연쇄적인 인수합병의 배경에 이 회장의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M&A는 단발성 투자라기보다 중장기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전장과 AI, 로봇,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딜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