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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모모랜드의 ‘뿜뿜’, 소찬휘의 ‘Tears’를 개사한 로고송이 부전역에 울려 퍼지자 장을 보던 손님과 상인들의 눈길이 모였다. 로고송에 맞춰 청년 유세 `낭랑 유세단` 7명은 파란 점퍼를 입고 준비해온 안무를 선보였다. 코로나19으로 심신이 지친 유권자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이 후보는 부산 시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하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 △대한민국을 G5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 대통령’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 대통령’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잘 뽑았다’ 할 만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 옆에는 수화통역사가 약 50분의 긴 즉석 연설을 함께 전달했다. 연설을 마치자 생애 최초 투표자인 남녀 청소년이 파란 운동화를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 후보는 그 자리에서 즉시 파란 운동화를 신고 콩콩 뛰어보며 달리는 시늉을 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부산 시민 김모씨(60)는 연설이 끝난 이후 “오늘 이 후보 연설 들으면서 ‘일은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까지 나온 후보들 중에 제일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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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동무는 와 이리(왜 이렇게) 인기가 좋아? 뭘 마이(많이) 미기야지.(먹여야지)”라며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대사를 흉내 내며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구 시민들은 이 후보의 갑작스러운 성대모사에 웃음을 터뜨렸다.
실제 유세 연설을 시작하기 앞서 만난 대구 동구 표목동에 거주하는 A씨(52)는 원래 국민의힘을 지지했다가 대구 신천지 사건 이후 이재명 후보를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했다. A씨는 “어릴때부터 대구 산 사람으로서 신천지가 토박이들한테 꽤 큰 의미를 차지한다는 것을 안다”며 “이제 생각이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에서 하는 행정적 문제와 처신을 지켜보니까 더이상 신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의 생각은 달랐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사는 박씨(73)는 “이 후보 지지연설을 보지 않아도 기대하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씨는 “5년 동안 니편내편을 갈라놓고, 얼마나 시끄러웠냐”며 “이재명 후보 아내가 하는 것을 보면 이미 법을 어기고 있다. 국민이 좋아할 리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가 경부 상행선을 타는 사이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 정세균 전 총리는 전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구, 송영길 대표는 대전 등 선대위원장 4명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유세를 마쳤다. 이들은 모두 이 시각, 서울로 집결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합동 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