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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1분기 '역성장' 우려…달러 약세·환율 하락으로 이어질까(종합)

이정윤 기자I 2025.03.04 15:50:16

0.85원 내린 1461.8원 마감
트럼프 관세 소식에 장중 환율 변동성
관세 정책 ‘경기 침체’ 자극에 달러 약세
‘위험회피 VS 빠른 금리인하’ 타진 중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전쟁에 신호탄을 쏨과 동시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확산되가고 있다.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경제 예외주의가 강해질지, 혹은 미국도 침체 블랙홀로 빠질지 여부를 가늠하며 외환시장에서는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2.65원)보다 0.85원 내린 1461.8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환율은 미국의 관세 소식에 움직였다. 미국발(發) 관세와 보복 관세 소식에 환율은 1460원 위로 올라서는가 하면, 소화하면서 1460원선 아래로 내려가는 흐름을 반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4일(현지시간) 강행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인상했다.

캐나다는 즉각 보복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미국산 농축산물에 10~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북미 지역의 공급망 붕괴와 함께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식 관세 부과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시키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3월 현재는 트럼프가 전 세계 주요국을 상대로 한 관세 부과 수위가 높아지고, 관세 대상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수출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둔화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부 경제 지표는 이미 미국 경제의 역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는 이날 1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2.8%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1분기 성장률을 -1.5%로 기존 대비 3.8%포인트나 낮춘 뒤 다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16% 수준까지 내려갔다. 대신 상반기 내 25bp 인하 확률은 53%, 50bp 인하 확률은 28%까지 올랐다.

이에 달러화는 미 경기 불안을 반영하며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39분 기준 106.5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7을 상회하던 것에서 내려온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과 일본을 지목해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일본은 통화 약세 정책을 쓰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까지 하락했다.

또 이날부터 개막하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안화는 강세다.

관세 정책이 미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외환시장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월에도 (관세로 인해 환율이 급등한) 2월 초 흐름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관세 전선 확대로 미국 측 부담이 커지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만 인식하기에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양회가 경기 부양책 등으로 시장에 위안이 될 수 있으나, 3월 초는 관세 소식에 혼란스러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미국 경기 침체가 와서 달러 강세인지, 적당한 경기 둔화로 인해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어서 달러 약세를 자극할지를 시장에서 재고 있는 상황 같다”며 “단기적으로 트럼프 정책에 따라서 환율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순 있겠으나, 추세적으로는 2분기까지 1400원 초반대로 레벨을 낮춰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둔화가 얼마나 빨리 짙어질지에 따라 환율 낙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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