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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는 10일 제3대 협회장을 뽑기 위한 전자투표를 먼저 실시하고, 추후 있을 정기총회에서 추인받기로 했다. 당초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정기총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정 연기되면서 제3대 협회장 및 이사회 임원에 관한 선출은 전자투표 시스템에 의한 모바일 투표로 진행하기로 했다.
2대 협회장이었던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의 회장 임기가 지난 2월로 만료됐고, 협회 정관에는 회장과 이사회 임원을 연장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현재 회장과 이사회 자리는 공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정기총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총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기에 우선 선거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차기 회장 후보에 지원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와 선거 일정 및 방법 관련 협의를 거쳤다.
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정기총회가 이달 내로 열려서 10일 선거를 통해 뽑힌 회장을 추대하면 좋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봐서 서면 동의서를 받아 의결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직을 두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라는 브랜드력을 내세워 안정적인 운영과 더불어 금융당국에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신 대표는 19개에 달하는 핀테크 자회사를 둘 정도로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스타트업의 입장을 잘 대변해 줄 것이라는 장점이 부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안정vs도전`의 형국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류 대표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협회장은 다양한 핀테크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금융당국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입법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류 대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선거가 미뤄진 점도 류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2주가량 늘어났고, 선거 방법도 기존 투표와 달리 비대면 투표로 바뀌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투표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전자투표로 이뤄지면 투표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사인 카카오페이가 더 많은 인력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선거 운동기간이 늘어난 점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 카카오페이라는 네임밸류에 수렴하는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