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아 ‘기업규제 3법’ 우려 전해
김종인 “걱정말라”…이낙연 “경제계 의견 듣겠다”
與野, 박 회장 다독이며 원론적 답변에 그쳐
[이데일리 박태진 김겨레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치권을 찾아 ‘기업규제(공정경제) 3법’ 추진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하지만 여야 지도부들은 경제계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면서도 원칙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아 기업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회장이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를 방문했지만 여야의 태도는 의외로 완강했다. 아무런 성과없는 빈손회동에 그치면서 재계의 정치권 설득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박용만(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공정경제 3법 추진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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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22일 오전 국회를 찾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경제인을 대표해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 공정경제 3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데 관련 법안들이 기업을 더욱 옥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박 회장을 다독였다. 김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며 “적절히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의 우려를) 잘 반영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면담시간은 10분에 불과했고 박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나서면서 유의미한 성과는 없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날 오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재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박 회장은 토론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기업들은 생사가 갈리는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는데 기업을 옥죄는 법안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며 “공정경제 3법에 대해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있고 또 대안이 혹시 없는지 들여다볼 필요도 있는데 논의 자체가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경제계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법 추진의 원론적인 입장은 고수했다. 이 대표는 “경제계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는 데 동의하실 거라 믿는다”며 “그 방향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갈 것이냐 방법을 만드는 데 경제계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 형식이 무엇이든 간에 경제계 비롯한 관련된 분야의 의견 골고루 듣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