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29일 송도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서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연세대 국제캠퍼스 조성 2단계 협약’을 했다.
협약서에는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계획과 페널티(불이익) 조항, 2단계 부지 제공 축소, 사이언스 파크 조성 계획 등이 담겼다.
협약에 따라 연세대학교의료원은 내년 말 송도 5·7공구에서 병원 건립을 착공한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지하 2층~지상 13층, 연면적 12만2000㎡, 800~1000병상 규모로 조성한다.
병원 건립이 지연될 경우 의료원은 인천시에 매년 손해금을 변상해야 한다. 학생 5000명 추가 유치가 안 되면 인천시는 연세대에 시설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2단계 부지인 송도 11공구는 애초 인천시가 연세대에 100만㎡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33만6000㎡로 축소됐다. 인천시가 지역발전 계획 등을 고려해 부지 제공 규모를 수정했고, 연세대가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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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또 인천시와 협력해 11공구에 첨단 산학연 클러스터인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한다.
협약식에는 김용학 연세대 총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김용학 총장은 “송도 세브란스병원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만들겠다”며 “500병상부터 시작해 규모를 넓히겠다. 구체적인 규모와 신축 방식은 내부 논의를 거쳐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한편 의료 벤처기업 등과 협력해 의료바이오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민에게 희망을 얘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세브란스병원이 시민 건강증진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인천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일각에서 연세대에 대한 특혜 의혹이 나오는데, 왜 그렇게 보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협약은 인천 미래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이다. 시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천시의 책무”라고 했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 2006년 1월 인천시와 ‘송도 국제화 복합단지 건립을 위한 협약’을 한 뒤 국제캠퍼스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1단계 사업은 2008년 착공됐고, 현재까지 건축부지(43만㎡)의 70%에 대한 공사가 완료됐다. 연세대는 일부 건물이 준공된 2010년 3월 송도 국제캠퍼스를 개교했고, 학생 5000여명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