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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치 HBM 사실상 완판”…SK하이닉스, AI 메모리 호황 지속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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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I 2026.10.28 1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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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까지 생산물량 사실상 매진…14개사 장기계약
4분기 HBM4가 주력…내년 매출·수익 동반 성장
곽노정 CEO 컨콜 첫 직접 등판…100조 주주환원 설명

[이데일리 최오현 김소연 기자] SK하이닉스가 향후 3년간 생산할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팔린 상태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장기 공급 물량까지 선점하려는 고객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내년 HBM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자신했다.

지난달 16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사진=뉴스1)
지난달 16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사진=뉴스1)
SK하이닉스는 28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확보한 물량과 고객사들과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고려하면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매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계약 물량만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일부 고객사와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SK하이닉스 측은 “협의 중인 물량 역시 실현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 판매 가시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비스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투자 주체도 소수 빅테크에서 일반 기업과 국가 차원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선단 공정의 기술적 난이도와 신규 공장 건설 기간 등을 고려하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4의 성장세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HBM4 양산·출하를 시작했으며, 4분기에는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기존 주력 제품인 HBM3E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HBM4 12단 공급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내년 HBM 매출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늘고 수익성도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HBM에 대한 고객 수요가 당사가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의 2배를 상회한다”며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고객사가 HBM의 적층 단수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수익성 악화 우려를 일축했다. 적층 단수가 줄더라도 D램 다이당 용량을 높이면 전체 HBM 용량 감소를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단단수를 줄이는 대신 장착되는 HBM 개수가 늘어날 수 있고 여러 요인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층 단수만으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적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04조6155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약80%를 기록했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20% 후반, 낸드는 20% 중반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석해 주주환원 방안과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곽 사장이 실적 컨퍼런스콜에 직접 나서 주주들에게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 사장은 역대급 실적과 투자 성과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당사는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대부분을 주주들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주주환원 여력을 그 성과로 채워,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이어가면서도 주주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원칙에 따라 올해 실현한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특별배당으로 돌려드리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이 원칙을 변함없이 지켜나가며 주주들이 전략적 투자의 성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솔리다임 IPO에 대해서는 “외부 자본을 활용해 솔리다임의 생산시설 확충 재원을 마련하고, 당사의 투자 부담을 덜어 주주환원 여력도 넓히기 위한 방안이었다”며 “다만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토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 등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특히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 대부분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3분기 주당 배당금은 2만원으로, 실적 배당 1만원과 특별배당 1만원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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