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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녹가스는 지난해 6월 프로젝트 1단계에 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시설의 병목 현상을 해소해 처리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추가 투자까지 합치면 리치 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은 총 132억달러로 늘어난다.
대규모 증설의 배경에는 모회사 애드녹의 원유 생산 확대가 있다. 애드녹은 2027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석유환산 기준 500만배럴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움샤이프와 바브 유전에 있는 대형 가스전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이 늘어나면 원유와 함께 나오는 수반가스 물량도 증가해 애드녹가스가 처리할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피터 반 드리엘 애드녹가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WSJ 인터뷰에서 UAE의 원유 생산 확대 덕분에 회사가 필요한 물량과 조성의 가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가 애드녹가스에는 “매우 좋은 소식”이었다고 평가했다. OPEC 생산 쿼터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되면서 원유와 함께 생산되는 수반가스 공급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애드녹가스는 증설 계획에 맞춰 중장기 실적 목표도 높였다. 회사는 2030년 이익 목표를 12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은 2030년까지 60%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목표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40% 성장하는 것이었다.
파테마 알 누아이미 애드녹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천연가스 처리와 수출 능력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드녹가스는 이미 세계 주요 천연가스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지만 인구 증가와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 확대로 가스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변수다. 반 드리엘 CFO는 회사가 제시한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걸프 지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적에서도 지정학적 위험이 드러났다. 애드녹가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억6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9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운송이 급감한 영향이라고 WSJ는 전했다. 회사는 3분기 순이익을 최대 8억달러로 전망했다.
UAE는 원유와 가스 생산을 동시에 늘리는 한편 호르무즈해협 의존도를 낮출 대체 수출 경로와 파이프라인에도 투자하고 있다. 애드녹가스의 이번 증설은 UAE가 OPEC 생산 쿼터에서 벗어난 뒤 원유 증산뿐 아니라 가스 처리와 수출 능력까지 함께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회사의 실적 개선 속도는 중동 정세가 안정되고 수출 경로가 정상화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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