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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누크' 헬기, 은밀 침투용 개량…北 김정은 제거작전 투입

김관용 기자I 2017.01.17 16:30:00

방추위, CH-47D 및 HH-47D 성능개량 사업 의결
2018~2028년 국내연구개발로 진행
기존 동체에 은밀 침투를 위한 항법과 방호장비 등 보강
특수임무여단의 北 지도부 제거 작전 침투 자산으로 활용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대형기동헬기인 ‘치누크’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을 2018년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리 특전사 요원들이 자체 공중 침투 자산이 없어 자력으로 침투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성능이 향상된 치누크 헬기는 올해 조기 창설되는 특수임무여단 요원들의 공중 침투 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군 당국은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9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CH-47D 및 HH-47D 헬기의 성능개량 사업을 국내 연구개발로 진행키로 심의·의결했다.

이번 사업은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육군과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대형기동헬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지속운용을 위한 성능개량 사업이다. 육군은 기동헬기로 CH-47D를, 공군은 조종사 수색구출용으로 CH-47D를 개조한 HH-47D를 운용하고 있다.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CH-47 치누크 헬기에서 내려 작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육군 제공]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성능개량 사업이 완료되면 엔진, 조종실, 자동비행조종장치가 교체될 것”이라면서 “헬기 형상별 임무유형에 따라 탑재장비(항법·생존·통신)가 교체되거나 신규 장착돼 생존성과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업체가 국외업체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성능개량을 추진하는 국내연구개발(기술협력생산)로 진행된다.

성능이 개량된 헬기는 특수임무여단의 공중 침투 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1000~2000여명 규모로 창설될 예정인 특수임무여단은 한반도 유사시 평양에 진입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지휘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군의 치누크 헬기는 지형추적과 회피 레이더, 야간 탐색장비 등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침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들이 탑재돼 있지 않다. 유사시 북한 지역에서 적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와 적 지도부 타격 등 적진 투입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조차도 MC-130과 MH헬기 등 미군 자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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