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학생 수학·과학 성취도 2~4위…자신감은 최하위권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우리나라 초·중학생의 수학·과학 성취도는 세계 2~4위권이지만 자신감은 최하위권에 그쳤다. 학생들의 성적은 높지만 교과목에 대한 자신감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IEA)의 ‘2019년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 연구(TIMSS)’ 결과를 발표했다.

TIMSS의 교육과정 모형과 평가도구의 관계(자료: 교육부)

◇수학·과학 성취도, 4년 전 평가와 비슷

IEA는 각국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국제적으로 비교해 4년 주기로 발표한다. 이번 연구에는 58개국 초등학생 33만명, 39개국 중학생 25만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선 345개교 초4·중2 학생 1만2101명을 대상으로 2018년 12월에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 결과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세계 3위, 과학은 2위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수학 3위, 과학 4위다. 중학생 수학이 2위에서 3위로 하락한 점을 빼면 나머지는 4년 전인 2016년 평가 때와 순위가 동일하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평균 600점으로 싱가포르(624점), 홍콩(602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대만(599점)과 일본(593점)이 그 뒤를 이었다. 과학은 588점으로 싱가포르(59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에 이어 러시아(567점), 일본(562점), 대만(558점)이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랐다.

중학생은 수학에서 3위, 과학에서 4위를 차지했다. 중학생 수학 성취도는 평균 607점으로 싱가포르(616점), 대만(612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일본(594점), 홍콩(578점)이 그 뒤를 따랐다. 중학생 과학은 성취도 평균 561점으로 싱가포르(608점), 대만(574점), 일본(570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어 러시아·핀란드(각 543점), 리투아니아(534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韓학생들, 성적 대비 자신감 하위권

TIMSS 평가는 학생들의 점수를 취합, 평균에 해당하는 성취수준을 500점으로 설정한다. 우리나라 초·중학생 수학·과학 성취도는 국제 평균점수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이 평가에 참여,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995년부터 주기적으로 참여한 이후 초등학생의 성취도는 수학 2∼3위, 과학 1∼2위로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학생 성취도 역시 수학 1∼3위, 과학 3∼5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수학·과학교과에 대한 태도 조사에선 자신감이 국제 평균에 미치지 못한 데다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초등학생 수학·과학 자신감은 전체 58개국 중 57위로 필리핀만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우리나라는 수학에 자신감을 보인 초등학생이 64%, 과학에 자신감을 보인 초등생은 76%다. 이에 비해 국제 평균은 수학 76%, 과학 81%로 우리나라가 평균 대비 각각 12%포인트, 5%포인트 낮았다. 수학·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는 초등학생도 우리나라는 수학 60%, 과학 84%로 이 또한 국제평균(80%, 88%)에 비해 각각 20%포인트, 4%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중학생도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수학은 전체 39개국 중 36위를, 과학은 26개국 중 24위다. 수학에 자신감을 나타낸 학생은 46%, 과학은 34%다. 이는 국제평균인 수학 57%, 과학 62%에 비해 각각 11%포인트, 28%포인트 낮은 수치다. 수학·과학에 흥미를 가진 학생도 각각 40%, 53%로 국제평균(59%, 79%) 대비 각각 19%포인트, 26%포인트 낮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자신감이 국제평균보다 낮은 데에는 학업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자신감은 국제평균보다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대만·일본 등 학업성취도 상위권 국가의 학생들도 자신감은 하위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2019 초4 수학·과학 성취도 상위권 순위(자료: 교육부)

2019 중2 수학·과학 성취도 상위권 순위(자료: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