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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하이닉스는 HBM에서 70%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 지위를 차지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HBM의 강력한 수요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며 “회사에 큰 이정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D램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199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64메가비트(Mb) D램을 내놓은 이후 34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줄 공산이 커진 셈이다.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은 여러 개의 D랩 칩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구조다. D램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D램 시장 점유율이 역전되리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7%, SK하이닉스가 35%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HBM4(6세대) 12단 제품 샘플도 고객사에 제공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HBM4 등 차세대 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E의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당분간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HBM은 D램 기술 경쟁력이 중요하다. 삼성이 빼앗긴 주도권을 만회할 전략을 세워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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