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혈세 1조 6000억원으로 만든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가 케이에이치(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팔린다. 매매가격은 7100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201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매각 명령 이후 10년에 이뤄진 것이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케이에이치강원개발은 24일 도청 회의실에서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 기본협약’을 했다.
KH강원개발은 조명산업 전문기업인 케이에이치필룩스와 케이에이치일렉트론 등이 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낙찰가격은 7100억원이며 본실사와 함꼐 계약협상을 병행해 늦어도 8월23일까지는 알펜시아 양도·양수의 모든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강원도와 KH 강원개발, 강원도개발공사가 최종 계약까지 신속한 계약이행과 알펜시아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통한 고용 안전화, 현안 사항의 이행, 인허가 지원 등이다.
개발공사는 매각 완료 즉시 최대한 부채를 상환해 새로운 사업여건 조성에 만전에 기할 예정이다.
그동안 매각을 위해 여러 차례의 매각 협상과 업무협약(MOU)이 진행됐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1월 매킨리 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이 수포가 되는 등 잇단 매각 실패로 지난해 10월 말 공개경쟁입찰에 나섰다.
이후 4차의 공개매각과 두 차례의 수의계약마다 모두 유찰되면서 매각이 물 건너가는 듯했으나 지난 5월 제5차 공개매각 끝에 최종 낙찰자가 결정됐다.
낙찰자로 선정된 KH필룩스 지난해 10월 말 시작된 제1차에 이어 제4차 공개경쟁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개 매각을 위해 KH강원개발 이라는 특수목적 법인을 급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KH필룩스 측은 “작년 첫 공개 매각 때부터 관심을 두고 입찰에 참여했으며, 내부적으로 탄탄한 계획을 세워 준비했다”고 일축했다.
매각 기준 가격보다 20% 할인된 7800억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대해 강원도개발공사 측은 “4차 매각 이후 두 차례 수의매각을 진행했는데도 입찰 참여 업체가 나오지 않았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장가격에 맞춰 10%를 더 할인할 수 있는 자산 관리 규정 근거를 마련해 이번 입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문순 도지사는 “투자그룹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2단계 계획 중인 일부 동계스포츠 시설의 민영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유치를 위해 2004년부터 조성된 알펜시아 리조트는 조성 당시 채무 1조189억원로 시작해 올해까지 총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원금 2461억원과 이자 3771억원을 합해 총 6232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728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