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환주 후보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사업 추진력 강화와 근본적인 내부통제 혁신 등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 과감한 실행력을 꼽았다. 또 이 후보가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 경영철학을 균형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새 행장에겐 수년간 적자의 늪에 빠진 인도네시아 KB뱅크 정상화가 주요 과제인 만큼 이 후보의 글로벌 사업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26년 KB뱅크 흑자 전환을 예상하며 부실채권 정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KB뱅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운영리스크 관리 점검 등을 강조하며 관심을 보여왔다. 또 지난 10월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도 투자 부실 실사 등 KB뱅크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KB뱅크는 올 3분기 18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등으로 불거진 내부통제 혁신의 필요성도 이 후보를 새 행장으로 선택한 이유로 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올 초까지 홍콩H지수 ELS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고 올 1분기엔 당기순이익이 38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315억원)보다 58.1% 급감하기도 했다.
대추위는 이 후보가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 통합을 이뤄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이 후보는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로 재임하면서 명확한 방향성과 비전 제시로 신속한 조직 정비,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통합을 마무리했고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에서도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대추위는 “이 후보가 내실 있는 성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자본비용효율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통해 일관된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견인할 수 있다”며 “조직의 안정과 내실화를 지향함과 동시에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후보가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 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KB금융의 인사 철학을 반영한 결과다”고 덧붙였다.
대추위 결의 이후 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와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KB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축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은행의 핵심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며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