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는 스탠포드대를 졸업하고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이후 1년 동안 심각한 병을 앓고 있으며, 하루 16시간을 침대에서 보내야 할 정도로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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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통계청(ONS) 자료에 따르면 영국 내 150만명 이상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 중 28만여명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가디언은 코로나19 감염 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끊임없이 신체가 쇠약해지는 롱코비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수백만명에 달한다며, 보고된 감염자의 10~30%가 이런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는 롱코비드를 다루는 센터가 약 90개 설치됐다. 현재까지는 롱코비드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데다, 원인도 추정하는 단계인 만큼 입증된 약물 치료법은 없다. 일부 전문 클리닉은 증상을 관리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점차 활동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자넷 디아즈 세계보건기구(WHO) 응급프로그램 임상사례관리 총괄은 “호흡곤란, 브레인포그(brain fog)라고 불리는 인지장애, 피로감 등이 가장 많다”면서 “실제 보고된 증상은 200개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가슴 통증을 비롯해 불안감, 우울증, 근육통, 후각·미각 상실, 시력 변화 등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보고됐다.
롱코비드를 겪고 있는 경우 운동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적당한 운동은 통상 건강에 좋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롱코비드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롱코비드 태스크포스(TF)의 데이비드 스트레인 박사는 “운동을 해서 얻는 이득보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한 걸음 앞으로 간 후 두 걸음 뒤로 가는 셈”이라고 했다.
한편, 롱코비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각국의 국민건강보험 체계에도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수백만명의 환자들을 돌보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