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진 결과가 ‘유보’?…정부, 검진기관 대대적 조사

방보경 기자I 2026.02.12 12:00:10

정부, 총검진비 1800억 들였는데…판정유보율 평균 10.9%
94.3% ‘판정유보’ 낸 기관도…정부, 상위100곳 점검해 비용절감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국가 유방암 검진을 받았지만 결과가 확정되지 않고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정유보’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판정유보 비율이 매우 높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점검한 이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암 검사_[연합뉴스TV 캡처]
건보공단은 지난해 유방암 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판정유보율은 10.9%이며 일부 기관에서는 판정유보율이 최대 94.3%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12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 유방암 검진 검사 비용으로 약 1800억 원을 지급했다. 검진 결과를 보면 ‘이상 없음’이 69.9%로 가장 많았고, ‘양성질환’은 19.0%, ‘암 의심’은 0.2%, ‘판정유보’는 10.9%였다.

판정유보를 내린 검진기관들 간 편차는 컸다. 전체 3530개 기관 가운데 약 68%는 판정유보율이 12% 이하였지만, 약 32%는 13%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관에 따라 판정유보율이 1%대에서 90% 이상까지 크게 차이가 났다.

판정유보율은 환자의 유방 조직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다. 유선 조직이 많아 검사에서 병변을 찾기 어려운 ‘치밀유방’은 판정유보율이 12.8%로 나타났고, 지방 조직이 많은 경우는 8.0%였다. 보형물 등이 있는 경우는 29.7%로 더 높았다.

건보공단은 판정유보율이 높은 상위 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및 서면 점검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부 기관에서는 치밀유방 판독이 어려워 판정유보를 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해당 기관들은 판독 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검사 관리 절차를 강화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기관의 평균 판정유보율은 66.8%에서 42.7%로 24.1%p 줄었다. 판정유보 인원도 3155명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추가로 시행되는 유방 초음파 검사 비용 약 3억5000만 원이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 의원의 경우 판정유보율이 94.3%에서 8.9%로 크게 낮아졌다. 치밀유방 환자의 병변 위험도를 다시 확인하면서 판정 정확도가 높아진 사례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판정유보율이 높은 기관을 관리한 결과 검사 질 향상과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리와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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