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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접착제 속 화학물질…수면무호흡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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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9.01 13: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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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916명 VOC 노출 분석
고노출군 수면무호흡 위험 2.58배
비흡연자 고노출군은 위험 4.43배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페인트나 접착제, 담배 연기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될수록 수면무호흡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흡연자도 특정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면 수면무호흡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생성형 AI 활용 제작)
(이미지= 생성형 AI 활용 제작)
1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창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20~2021년’ 자료를 이용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노출과 수면무호흡 위험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게재했다.

VOC는 상온에서 쉽게 기체로 변해 공기 중으로 퍼지는 화학물질로 페인트와 접착제, 세정제, 건축자재, 담배연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호흡이나 피부 등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목 안쪽의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한 코골이나 낮 시간의 졸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간 이어지면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40세 이상 성인 916명의 소변을 검사해 9종의 VOC 대사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대사물질은 몸속에 들어온 화학물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소변 속 농도를 통해 해당 화학물질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 위험은 ‘STOP-Bang’이라는 설문검사로 평가했다. 코골이와 낮 시간의 피로, 고혈압 여부, 나이, 비만 정도 등을 종합해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내는 검사다. 분석 대상 916명 가운데 114명(12.4%)이 수면무호흡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9종의 대사물질 가운데 ‘BMA’ 농도가 수면무호흡 위험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BMA는 톨루엔 등 일부 VOC가 몸속에서 분해된 뒤 소변으로 배출되는 물질이다. 톨루엔은 페인트나 접착제, 인쇄용 잉크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BMA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수면무호흡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2.58배 높았다. 나이와 성별, 소득, 직업, 흡연, 과도한 음주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났다.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만 따로 분석했을 때 차이는 더 컸다. BMA 농도가 가장 높은 비흡연자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수면무호흡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4.43배 높았다. 연구진은 흡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VOC 노출도 수면무호흡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이나 나이, 흡연 등 개인적 요인에 집중됐던 수면무호흡 위험을 생활환경의 화학물질까지 넓혀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VOC 노출로 인한 염증이나 세포 손상 등이 수면 중 호흡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흡연자에서도 연관성이 나타난 만큼 화학물질 노출이 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특정 VOC 노출과 수면무호흡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환경오염 물질이 수면 중 호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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