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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 상의 운영사인 창비에 따르면 백석문학기념사업 운영위원회는 제26회 백석문학상에 이영광 시인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시인의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에 대해 “세상이 망가지고 있다는 팽배한 절망감에 경종을 울리며 그것을 몰아내려 애쓰는 시집”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시인은 신자유주의 코로나 시대에 삶과 죽음, 강자와 약자, 빈자와 부자가 마주하는 세상에서 무시로 변하는 마음의 정동을 반어법과 역설법을 활용해 과감하게 서술한다”면서 “생을 향한 사랑을 포함해 모든 사랑에 내재한 아이러니(모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시적 역량이 ‘모던하게 돌아온 듯한 백석’을 연상시킨다”고 덧붙였다.
시집으로는 ‘직선 위에서 떨다’, ‘그늘과 사귀다’, ‘아픈 천국’, ‘나무는 간다’, ‘끝없는 사람’, ‘해를 오래 바라보았다’, ‘깨끗하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등이 있다. 산문집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가 우리를 죽여주니까’를 펴냈다.
백석문학상은 시인 백석(1912∼1996년)의 문학 정신을 기려 그의 연인이었던 자야(子夜) 김영한씨가 출연한 기금으로 1997년 제정됐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수상 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창작과비평’ 2024년 겨울호(206호)에 실린다. 시상식은 이달 하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