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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제로 "토큰화 자산, 하나의 체인에 묶이는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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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I 2026.10.02 14: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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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써밋 2026]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태지역 대표 발표
블록체인 170개 연결…발행사가 체인 간 이동 직접 통제
초당 200만건 처리 블록체인 '제로'…"DTCC·NYSE와 협력"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임종규 레이어제로(LayerZero) 아태지역 대표가 "자산 발행사가 하나의 블록체인에만 발행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토큰화 자산이 여러 블록체인을 오가는 '옴니체인(Omnichain)'이 기본 전략이 됐다고 강조했다.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태지역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더 나은 금융을 위한 기술, 더 나은 시장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태지역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더 나은 금융을 위한 기술, 더 나은 시장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임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 2026'에서 '더 나은 금융을 위한 기술, 더 나은 시장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레이어제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옮겨주는 회사다. 임 대표는 레이어제로 기술을 설명하며 약 400개에 이르는 블록체인을 전 세계 은행에 빗댔다.

그는 "국민은행 고객이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를 가진 친구에게 은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보낼 수 없다고 상상해 보라"며 "스위프트가 은행 간 송금을 돕듯 레이어제로는 공통 토큰 표준으로 블록체인 간 이동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란 전 세계 은행들이 해외 송금 지시를 주고받는 공통 통신망이다.

레이어제로는 현재 170개 가까운 블록체인을 연결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RWA) 등 800개 넘는 자산이 이 경로로 오간다. 누적 이동 규모는 3000억달러(약 405조원)를 넘었다.

이더리움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테더(USDT) 약 2억7500만달러(약 3713억원)를 옮기는 데 든 비용은 채 60센트(약 810원)가 안 됐다. 페이팔 PYUSD 등 스테이블코인의 70% 이상이 레이어제로 표준을 쓴다.

레이어제로 방식에서는 자산이 체인을 옮겨 갈 때의 검증을 발행사가 직접 맡는다. 임 대표는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면 체인 A에서 B로 누가 발행하고 소각할 수 있는지를 발행자가 직접 정한다"며 "레이어제로는 검증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P모건과 구글, 도이치텔레콤 같은 기관이 검증 네트워크에 참여해 보안을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 1단계에서 원장 간 이전이 허용되지 않는데, 이는 업계가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뉴욕증권거래소는 초당 200만건 거래를 처리하는데 이더리움은 약 15건, 솔라나는 약 4000건 수준"이라며 "이 격차 때문에 미국 예탁결제원(DTCC)나 세계 최대 헤지펀드 겸 시장조성자 시타델 같은 미국 금융의 중추들이 온체인으로 넘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레이어제로가 올해 초 내놓은 자체 블록체인 '제로'는 이 격차를 겨냥했다. 모든 참여자가 장부 전체를 일일이 다시 확인하는 대신 계산이 맞았다는 증명만 확인하는 영지식 증명 방식으로 처리 속도를 초당 200만건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ZKP)은 자신의 비밀 정보를 상대방에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암호학적 방법을 말한다.

임 대표는 DTCC가 레이어제로와 손잡은 이유로 약 100조달러 규모 자산을 온체인으로 토큰화하는 임무를 들었다. 레이어제로는 지난달 매매 체결부터 청산·결제까지 한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거래소 인프라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임 대표는 지난 2023년 출범한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를 예로 들었다. 직원 20명 미만으로 연간 수조달러를 거래하고 영업이익만 약 9억달러를 낸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대형 증권사가 당장 이런 거래소를 내라는 건 아니지만 배울 점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규제 시장용 아틀라스는 거래 가능한 투자자 명단과 거래 한도, 컴플라이언스 수준을 각 관할 규정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임 대표는 "내년에는 DTCC, 뉴욕증권거래소, 시타델증권과 협업 중인 상태로 다시 오고 싶다"며 "한국거래소와 홍콩·호주 거래소 등 아시아 거래소와 함께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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