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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진 수협 회장 "여성, 수산업 핵심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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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6.09.09 1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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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여성 어업인의 날 기념식 및 전진대회 열려
유공자 30명 표창…한여련, 수산업 힘찬 도약 견인 다짐
어가인구 8만여명 중 절반이 여성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수산업 현장을 떠받치는 손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그 산업을 대표하는 이름의 대부분은 여전히 남성이다. 어가 인구가 줄고 어촌이 늙어가는 사이 여성은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떠맡았지만 경영 주체로는 좀처럼 등록되지 못했다. 9일 열린 제5회 여성 어업인의 날 기념식은 달라진 역할과 그대로인 지위 사이의 간극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자리였다.

(사진=수협중앙회)
(사진=수협중앙회)
이날 기념식의 무게중심은 격려가 아니라 재배치에 있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서울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념식 환영사에서 생산과 가공, 유통과 판매까지 수산업 전반을 이끄는 주역이 여성 어업인이며 변화하는 수산업에 여성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고, 김향숙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장도 개회사에서 어촌과 수산업이 마주한 어려움을 여성 어업인이 중심에서 풀어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의 보조 인력으로 취급돼 온 집단을 중심부로 옮겨 세우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현장 통계는 이 선언을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24년 어가인구 8만 3963명 가운데 여성은 4만 1896명으로 절반에 가깝고, 실제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원 6만 7008명 중에서도 여성이 3만 1713명을 차지한다.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 둘 중 하나는 여성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름이 올라가는 자리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같은 해 어업경영주 4만 890명 중 여성은 8620명으로, 다섯 명에 한 명꼴에 그친다. 일하는 사람과 결정하는 사람 사이의 거리가 통계에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 격차는 제도보다 관행에서 비롯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태조사에서 남성 어업인 대다수는 본인의 선택이나 가업 승계를 어업 종사 이유로 든 반면, 여성 어업인은 열에 여덟 가까이가 배우자를 돕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갯벌에 나가도 한쪽은 직업으로, 다른 한쪽은 조력으로 기록돼 온 것이다.

흐름이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는 신호는 있다. 남성 어업경영주가 해마다 줄어드는 사이 여성 경영주는 2022년을 저점으로 2년 연속 늘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대에서 21%대로 되돌아왔다. 공동경영주 등록 확대와 세대 교체가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 정부와 수산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회복된 수준이 5년 전 비중을 겨우 되찾은 정도라는 점에서, 정책의 성과라기보다 남성 경영주가 더 빨리 줄어든 데 따른 착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행사의 형식은 예년과 같았지만 남긴 질문은 달라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소속 회원 2000여 명이 참석해 수산업 혁신의 주역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노 회장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어촌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0명을 표창했다. 표창장에 오르는 이름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경영체 등록부에 오르는 이름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노 회장은 “여성 어업인이 수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어촌 현장과 정책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그 노력에 걸맞은 기회를 보장받도록 국가적 뒷받침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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