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렌트 정보 비대칭 해소 나선 차즘, 반납·재유통까지 사업 확장 "소유에서 점유로" 車 소비 패턴 변화 주목…2028년 일본 진출 목표 시리즈B 1000억원 이상 조달 추진…물류 인프라 구축, 반납차 수출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자동차 리스·렌트 정보 플랫폼 ‘차즘(Chazm)’을 운영하는 디자인앤프랙티스가 일본 시장을 첫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국내에서는 계약부터 반납, 재유통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자동차 유통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상연 차즘 대표. (사진=차즘)
정상연 차즘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자동차 소비 방식이 ‘소유’에서 필요한 기간만 이용하는 ‘점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흐름 속에서 리스·렌트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차량 유통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에서 대출 상품을 기획했던 정 대표는 자동차 할부 상품 흥행 실패를 계기로 리스·렌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오토론의 심사 기준과 고객이 원하는 차량 가격 사이의 간극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실제 자동차 대리점에서 견적서 100여건을 직접 수집해 분석한 결과, 같은 차종이라도 금융사·영업사원에 따라 수수료가 천차만별로 붙어 최종 가격이 크게 벌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확인했다고 한다.
차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사별 리스·렌트 견적을 표준화하고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는 가격 비교 시스템을 약 2년에 걸쳐 개발했다. 정 대표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비를 없애면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와 중도해지 위약금 부담도 함께 줄일 수 있다”며 “현재 50조원 규모인 국내 리스·렌트 시장이 2030년께 4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즘 박스카 이미지. (사진=차즘)
차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계약 종료 후 반납되는 차량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고 재유통·수출로 연결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첫 차량 탁송 박스카 1대를 발주했으며, 오는 10월 도입을 시작으로 물류 역량 확보에 나섰다. 정 대표는 “출구 전략이 있어야 고객이 리스·렌트 시장에 마음 편히 진입할 수 있다”며 반납·승계 영역을 다음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최근 첫 차량 탁송 차량을 발주하는 등 물류 역량 확보에도 나섰다.
해외 진출 첫 시장으로는 일본을 택했다. 정 대표는 “한국과 일본은 금융산업 구조가 유사하고, 일본 신차 시장은 한국의 2.5배 규모”라며 “세법상 3년 이상 차량 유지가 어려운 일본 특성상 리스 비중이 이미 3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차즘은 2028년 일본 진출을 목표로 현지 투자사들과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동남아·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반납되는 좌·우핸들 중고차를 확보해 전 세계로 공급하는 유통망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차즘 월별 계약 대수 성장세. (사진=차즘)
성장세도 뚜렷하다. 월별 계약 대수는 2024년 7월 14대에서 2026년 3월 956대로, 상담사 1인당 계약 대수는 같은 기간 3.5대에서 60대로 각각 늘며 20개월 만에 60배 이상 증가했다. 차즘은 상담사 1인당 판매 대수를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 고객의 재구매 비율은 출시 1년 6개월 만에 12%대를 넘어섰다. 회사는 대규모 물류 투자를 위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차즘 없이는 차를 살 수 없다고 여겨질 만큼 없어서는 안 되는 인프라 기업이 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상당수가 거주하는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