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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도와주면 좋을 텐데” “메일 보내 봐” 김승원 녹취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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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I 2026.09.04 15: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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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승원-브로커 통화 녹취 공개
“이런 게 공익 민원 해결이냐”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루된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사건 의혹’과 관련된 녹취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과거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모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양씨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인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로부터 임상시험 승인 문제와 관련된 부탁을 받고 김 후보자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제넨셀 창업자 강씨를 ‘교수님’이라고 칭하며, 김 후보자에게 그와 인연을 맺으면 좋을 것이라는 취지로 제안했다.

양씨는 2021년 9월 14일 김 후보자와의 통화에서 “오빠, 강 교수님이 지금 비공식적으로 코로나 3상에 들어가 있다. 교수님 말씀은 너무 데이터가 잘 나왔고 프로토콜만 문제 되는 것”이라며 “오빠네 선거가 있지 않느냐. 우리 교수님이 제넨셀 최대 주주이고, 그 회사가 코로나 (신약)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곧 상장사 대표 될 사람이고, 자금 융통도 원활하게 될 사람이고 오빠에게 힘이 될 것 같은 사람이고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추석 끝나고 바로 볼까? 날짜 보낼게”라고 답했다.

그해 10월 7일 통화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취지의 대화가 이어졌다.

양씨는 “전에 말씀드린 교수님 건인데, 지금 식약처에 코로나 치료제 관련해서 들어가 있다. 이번에 담당자 변경도 있고 원래 결과치가 나오기로 했는데 늦춰지나 보다”라며 “제가 봤을 때 이거는 다 만들어진 틀이다. 그래서 오빠가 도와주면 정말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 이미 300억원 투자 유치도 돼 있다. 10월 15일 돈도 들어오기로 돼 있고, 1안은 오빠가 이번 주나 다음 주나 시간이 되면 뵈었으면 좋겠고 2안은 식약처 제넨셀 파악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식약처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 억을 벌 수 있는 거잖아”라고 호응했다.

김 후보자는 “그래서 치열한 로비가 있는데 설명을 들어봐야 하니까 시간을 절약하려면 메일로 자료를 좀 보내줄 수 있니”라며 “그다음에 한번 보자. 국감 중이라 좀 바쁘긴 한데 서울에서 보면 되잖아”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양씨로부터 제넨셀 측의 청탁을 전달받아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해당 치료제의 임상시험 심사를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제넨셀은 거액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이라 식약처의 빠른 임상시험 계획 승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12일 김강립 당시 처장에게 회사명과 함께 ‘담당 실무자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식약처장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보내기 전 양씨로부터 유사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식약처장은 “잘 챙기도록 실무진에게 전달하였다”고 답장을 보냈고, 김 후보자는 이러한 답장을 양씨에게도 전달했다.

실제 식약처는 같은 해 10월 26일 제넨셀의 임상 2·3상 시험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양씨는 또 2021년 10월 17일 김 후보자를 여의도 주점에서 만나 ‘강씨가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정 고마우면 국회의원 후원회에 지급할 수 있는 1인당 후원금이 최대 500만원이니 일이 잘되면 그렇게만 해주면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김 후보자가 후원금 한도액을 다 채운 탓에 실제 송금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검찰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수사했지만,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점을 들어 ‘청탁’이 아닌 ‘공익적 민원’이라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마이TV 유튜브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좋은 내용의 민원”이라고 감싸기도 했다.

이에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게는 이런 게 공익 민원 해결인가”라며 “송영길 의원 말해보시라”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같은 날 인사청문 준비단을 통해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제기된 의혹에 적극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서 (관내 대학의 산학협력단 주도로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던) 국내 중소기업의 임상시험 절차를 공정하게 살펴봐 달라는 공익적 고충 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치료제 승인이나 특혜를 요구하지 않았고, 식약처의 심사나 관련 사법절차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민원 전달의 대가로 정치후원금이나 금품을 요구하거나 약속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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