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부위원장은 이날 우리측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평양 고려호텔을 직접 찾아 긴급간담회를 자처하며 남측 기자들 앞에서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자리는 우리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우리 취재진이 취재를 하지 못한 데 대해 김 부위원장이 사과를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서 천안함 이야기를 김 부위원장이 먼저 꺼내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후 전날 취재 제한이 있었던 데 길게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며 더이상 천안함 발언을 하지 않았기에 그 진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김 부위원장과 같은 북한 고위급 인사가 직접 사과를 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색한 분위기 무마용으로 여겨진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의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책임자였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당시 북측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했을 때 야권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