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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중국·러시아 스파이가 트럼프 대통령 핸드폰 도청”

정다슬 기자I 2018.10.25 15:17:42

미-중 무역전쟁 위한 전략 세우는데 이용
트럼프 대통령 아이폰 3대 사용...1대는 보안장치 안돼 있어

[사진=이미지 투데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 스파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내용을 도청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즈(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보요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중국은 도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주장에 흔들리고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지를 파악했으며 이를 미국과의 무역 전쟁 확산을 막는 데 사용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도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주장에 귀를 기울이며 누구와 정기적으로 통화하는지 파악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스티븐 A. 슈워츠먼 블랙스톤 그룹 최고경영자(CEO), 카지노 재벌인 스티븐 윈 등이다.

특히 중국은 슈워츠먼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는 베이징 칭화대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1억달러를 들여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조성한 친중국 인사다. 지난해 4월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만남에 동석하기도 했다. 카지노 재벌인 스티븐 윈은 마카오에 수익형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들의 통화도 도청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슈워츠먼과 윈 등의 지인까지 파악했으며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요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자주 접촉하도록 하기 위해 중국은 (슈워츠먼과 윈의) 친구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관계에 가치를 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공식적인 자리보다는 비공식적인 만남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3개의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중 2대는 국가안보국이 보안 강화를 위해 개조한 공무용 아이폰, 1대는 개인 아이폰이다. 이 아이폰을 통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내용을 도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인들의 연락처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아이폰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국 정부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취득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중국처럼 ‘세련된’ 방식으로 도청 내용을 이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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