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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4일 방한하는 게이츠 창업자와 만나 SMR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HD현대와 테라파워는 최근 수년간 SMR을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차세대 원자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협력은 투자에서 실제 제작 사업으로 이어졌다. HD현대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들어설 345메가와트(MW)급 소듐냉각고속로(SFR)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 해당 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정 회장과 게이츠 창업자 간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만나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대에 뜻을 모았다. HD현대중공업과 테라파워는 당시 전략적 협약을 맺고 원자로 주기기 공급을 위한 최적의 제조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서울에서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어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도 만나 사업 구상을 나눴다.
HD현대가 테라파워와의 협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쌓아온 대형 구조물 제작 역량을 차세대 원전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SMR 상용화가 본격화할 경우 원자로 용기와 주기기 등 핵심 설비 제작 시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HD현대는 육상 SMR을 넘어 원자력을 선박과 해양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테라파워 등과 용융염 원자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선을 비롯한 해상 원자력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글로벌 선급과 해상 원자로 적용을 위한 제도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에 이번 회동에서는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공급망 구축과 향후 사업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가 기존 조선업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SMR 핵심 설비와 해상 원자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