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지난 11일 차기 회장으로 현직인 양종희 회장 대신 이재근 부문장을 낙점하면서 금융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양 회장이 지난 3년간 눈에 띄는 실적을 낸 데다,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이 작용해 그동안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임은 관행처럼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14일 KB금융의 회추위 위원으로 활동한 한 사외이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회추위 구성 이후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위원간 논의나 교감은 없었다”며 “외풍 없이 한분 한분 스스로 판단하고, 각자 선택한 결과”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사외이사들의 독립적인 판단이 놀라울 정도였다”고 했다.
KB금융은 현직 회장과 경영진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제외하고 사외이사 7명으로만 회추위를 구성해 지난 4월부터 가동했다. 마지막날엔 최종 숏리스트에 오른 3명을 대상으로 두시간씩 프리젠테이션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최종 회장 후보자로 결정했다. 즉 최소 5명의 위원이 이재근 후보자에게 최고 점수를 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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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재근 후보자가 내정된 것과 관련해 “지난해 개정 상법을 통해 독립이사 제도를 도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독립이사(기존 사외이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책임도 무거워지고 있어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독립성을 ‘보여주기식’으로 실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객관적으로 투표하는 것보다도 누가 미래를 잘 보고 조직을 잘 이끌어갈지 평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