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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넘어 조직 설계 바꿔야"...기업 76% '최고 AI 책임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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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05.12 10:09:17

IBM 기업가치연구소 전세계 CEO 2000명 조사 결과 발표
인재·기술 결합 C레벨 재편…"30년 운영결정 절반 AI 담당"

IBM 기업가치연구소(IBV) '2026 CEO 스터디' 보고서. (이미지=IBM)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공지능(AI)이 기업 운영의 보조 수단을 넘어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리더십 구조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특히 AI 전략을 진두지휘할 ‘최고 AI 책임자(CAIO)’를 선임한 기업 비중이 1년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하며 ‘AI 우선(AI-first)’ 경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12일 IBM 기업가치연구소(IBV)가 발표한 ‘2026 CEO 스터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3개국, 21개 산업 분야의 CEO 2000명 중 76%가 현재 조직 내에 CAIO직을 설치했다고 답했다. 이는 2025년 2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CEO들은 AI가 단순히 기술적 변화를 넘어 조직의 의사결정 체계와 권한 분배를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CEO의 59%는 향후 수년 내에 최고인사책임자(CHRO)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AI 시대의 성패가 결국 인재 관리와 기술의 통합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의 85%는 “모든 기능 부문의 리더가 해당 영역의 기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인사, 재무 등 각 분야의 경영진이 단순히 직무 전문가에 머물지 않고 기술적 통찰력을 갖춘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의사결정의 주도권도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25% 수준인 AI의 자율적 운영 의사결정 비중이 2030년에는 4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EO의 64%는 이미 AI가 생성한 통찰을 바탕으로 중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데 충분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술 수용도와 실제 활용 사이의 간극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CEO들은 직원의 86%가 AI와 협업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정기적으로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인력은 25%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를 단순한 숙련도의 문제가 아닌, AI 활용을 가로막는 기존의 조직 설계 및 워크플로우의 문제로 분석했다.

AI 전환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조직의 ‘배선’을 새로 하고 있었다. 기술, 재무, 인사, 운영, 부문 간 협업 등 5가지 핵심 영역을 통합적으로 재설계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사업 목표 달성 확률이 4배나 높았다. 또한 이들 ‘AI 우선’ 기업들은 수익 성장에 있어서도 지난 3년간 타 기업 대비 17%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IBM 컨설팅의 모하마드 알리(Mohamad Ali) 수석부사장은 “AI는 사람들이 일을 수행하는 방식뿐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AI 전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CEO들은 단순히 AI 도입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최고의 인재와 최고의 기술이 함께 작동하도록 조직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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